이 가을에 나는...

                                  -  김양일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함 입니다.

 

뒷산 고랑 따라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여 보면

 

가만히 그려지는

유리알 맑은

알록 달록 오색의 노래가 되어

 

내게 잠시 다가온 환한 빛 이어도

일을 하다 겪어가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생각하기도 싫은 오해의

골들은 풀리지 않는

아픔일 수밖에 없어도

 

살아가다 보면

뭉실 뭉실 피어 오르는

무기력감에 젖어드는 것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하나의 과정이라

되새김질하며

 

내일을 기다리는 나는

어두워 질수록

깨어 일어나

더 바쁘게 움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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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지는 길

                                                       / 류시경

                                가고픈 집이 있어
                                낙엽 떨어져 소리없이 쌓이는
                                이 길 걷습니다 

                                그대 없음에
                                얼굴빛 쓸쓸해진 사랑의 말들 
                                떠나지 못해 내내 쌓이더니
                                가지 끝 마른잎 따라 뚝뚝
                                눈물되어 떨어집니다.

                                사랑이 지고
                                사방은 모두 떠나기에 부산하니
                                더 뜨겁게 그대
                                그립고


                          아득한 저 길 끝에 
                          어쩐지 날 부르며 손짓하는 
                          그대와 나만의 집 보이는 듯하여
                          낙엽 떨어져 소리없이 쌓이는
                          이 길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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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 Christina Rosset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나도 당신도 보지 못했어요
허나 나뭇잎 살랑거릴 때
그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있지요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허나 나무들 고개 숙일 때
당신도 나도 보지 못했어요
그 곁으로 바람이 지나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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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친구 없나요?

                                    - 안 성 란

   작은 오솔길
   낙엽이 쌓인 길에
   함박꽃을 닮은 웃음으로
   무지갯빛 아름다운
   가을을 같이 갈 친구 없나요?


커피 향기가 풍기는
커다란 창이 있는 작은 집에
등 깊은 소파에 앉아
투박한 찻잔 속에 추억을 그리며
도란도란 책하나 펼쳐놓고
곱고 곱던 옛 시절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 어디 없나요?


작은 상자 속에 넣어둔
오래된 일기장에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단풍잎 하나 주워
보고 싶은 친구에게 사연을 쓰고
은행잎 하나 주워
그리운 사람에게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의 냄새가 그리워지는
낙엽이 지는 가을 길을
동행해 줄 친구 하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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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 이성진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이 사랑의 전부는 아닙니다
은은한 국화 잔잔한 감동 같은 사랑


지나온 인생 또 앞으로의 인생 그리고 지금
모두가 한결같이 당신만을 생각하는 그 마음
살아온 날도 그랬듯 마지막 가는 날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살면서 행복할 때도 있을 거고
때론 싫증날 때도 있겠지요
같이 나이를 먹을 때마다 지금 이 마음을
언제나 소중히 생각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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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 이성진

 

가을에는 따뜻한 사랑만 오세요
가슴으로 부비며 두 손으로 감싸줄
그런 사랑만 오세요

작은 낙옆 한장 두장 떨어지는 가을엔
가슴에 상처가 있으면
마음이 더 많이 아프니까요

이 가을은 오색 단풍으로 물들고
모두들 행복해 보이고 예뻐 보이는 데
가슴이 찔려 아프면 서럽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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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을에 만난 그 갈대

                             -  박태우 詩人(hanbatforum.com)

 

다시 가을에 만난 그 갈대

오호라 이리도 반갑구나
지난 봄에는 상상도 못하고
연약한 새싹으로 다가오던 너
어느새 한강이 푸르러지고
익은 가을 하늘이 높아지니
너의 갈 색 황혼이 다시 나를 부른다
아직은 풋 기를 간직하고 있지만
아 지난 봄이 아니었구나
어느새 지난 가을이었구나
그렇게 그 자리에
그 황홀한 탱고를 추던 너의 모습
지난 가을의 바람결은
몹시도 거세어
너를 모디게 흔들었지만
올 가을의 부드러운 바람결은
부드러운 맑은 하늘을 담은 순풍으로
너와 숨결의 왈츠를 추고 있고나
많은 사람들이 그리 스친 그 자리
아무리 그 누가 보아도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지나며
부드러운 바람결에 이리 저리
몸을 기대 왈츠를 추는 너의 모습이
더 정겹게 다가올 것이구나
더 편안한 마음으로
그렇게 다가올 것이구나
나의 마음에서와 같이
바로 너의 마음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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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가루누리(津輕塗)라는 기법의 나츠메 茶器.

 

소금에 절인

도미의 잇몸도 추워라

생선집 가게

ㅡ마츠오 바쇼,「오쿠로 가는 작은 길」

 

 

니시마와리코로(西廻り航路)와 사카타(酒田)
에도시대(江戶時代), 에도(江戶:지금의 동경)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인구도 늘어나고 식량부족 현상도 일어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커다란 곡창지대인 쇼나이평야(庄內平野)의 쌀을 에도(江戶)로 가져와야만 했다. 육로로 높은 산들을 넘어 한 두 가마도 아닌 양을 가져오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바닷길을 열어야 할 필요가 생겼다. 그리하여 1671-2년에 바쿠후(幕府)의 명을 받은 카와무라즈이켄(河村瑞賢)이란 상인이 사카타(酒田)를 기점으로 해서 일본 본토를 서쪽 방향으로 도는 해로(海路)를 개척하였다. 주요 도시로 酒田 - 下關 - 大坂 - 下田를 지나 에도에 도착하는 항로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육로로 1년 가까이 걸리던 쌀 운반이 3개월 정도로 짧아졌다. 이 항로의 해운업이 번성해지면서 덩달아 오사카(大坂, 堺)는 에도 보다도 먼저 西일본의 상품들이 들어와 상업 도시로 커질 수 있었다.  이를 두고 당시에 "서쪽의 사카이(西の堺), 동쪽의 사카타(東の酒田)"란 말이 생겼다.

 

참고로 히가시마와리코로(東廻り航路)도 있다. 이것도 가와무라즈이켄 상인이 개척한 것으로, 酒田 더 북쪽의 항구에서 시작하여 츠가루해협(津輕海峽)을 지나 태평양으로 나와 에도를 향하는 항로이다. 이 또한 북쪽 지방으로부터 곡물을 걷어들이기 위해서였다. 일본의 토호쿠지방(東北地方, 동북쪽의 靑森縣 岩手縣 秋田縣 宮城縣 福島縣) 중의 한 곳인 야마가타현(山形縣) 사카타시(酒田市)가 있다. 지도상에서 보면, 야마가타현은 동쪽으로는 내륙지방과 붙었고, 서쪽으로는 바다를 접하고 있다.

 

사카타시는 이 바다를 생활의 터전으로 삼은 항구 도시다.  또한 이 주위가 쇼나이평야(庄內平野, 남북으로 100Km 동서로 40Km를

넘는다)라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곡창지대이기 때문에, 평야와 사카타시를 지나는 모가미가와(最上川)라는 하천과 바닷길(西廻り

航路)을 이용하여 곡물의 운반과 저장,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도매업으로 번성할 수 있었다. 여기에 대표적인 산쿄창고(山居倉庫)가

1893년 酒田米穀取引所付屬倉庫로, 사카타 시내를 지나 最上川로 흘러드는 니이다가와(新井田川)라는 작은 하천 옆에 세워졌다.

100년이 넘은 건물이 그대로 庄內經濟連의 農業倉庫로  이 지역 브랜드인 "쇼나이마이(庄內米)"를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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