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나는...
- 김양일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함 입니다.
뒷산 고랑 따라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여 보면
가만히 그려지는
유리알 맑은
알록 달록 오색의 노래가 되어
내게 잠시 다가온 환한 빛 이어도
일을 하다 겪어가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생각하기도 싫은 오해의
골들은 풀리지 않는
아픔일 수밖에 없어도
살아가다 보면
뭉실 뭉실 피어 오르는
무기력감에 젖어드는 것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하나의 과정이라
되새김질하며
내일을 기다리는 나는
어두워 질수록
깨어 일어나
더 바쁘게 움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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