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지는 길
/ 류시경
가고픈 집이 있어
낙엽 떨어져 소리없이 쌓이는
이 길 걷습니다
그대 없음에
얼굴빛 쓸쓸해진 사랑의 말들
떠나지 못해 내내 쌓이더니
가지 끝 마른잎 따라 뚝뚝
눈물되어 떨어집니다.
사랑이 지고
사방은 모두 떠나기에 부산하니
더 뜨겁게 그대
그립고
아득한 저 길 끝에
어쩐지 날 부르며 손짓하는
그대와 나만의 집 보이는 듯하여
낙엽 떨어져 소리없이 쌓이는
이 길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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