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바다에 가면
                       -최일화
여름바다에 가서는
오관을 활짝 열어라

수평선 타고 달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라
쓸쓸한 갈매기 울음소리
바위에 부딪쳐 깨지는 파도의 울부짖음 들어보라

파도에 섞여오는 해초 냄새

벌거벗은 몸뚱어리 비릿한 냄새도 맡아보라

그대 살결에 와 닿는 바닷바람
그대의 알몸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바닷물

황혼이 찾아오면 몸을 헹구고

싸고 질 좋은 조개 한 무더기 쌓아놓고
젖은 몸 해풍에 말리며 바다의 미각을 맛보아라

그대 곁에 넘실대는 밤바다 낭만 있고
그대의 마음에 추억 있으니
바닷가 여름밤 즐겁지 아니한가

아직 장마 기운이 남아있지만 분위기는 벌써 한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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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 오경옥

무슨 말이든 전할 수 없을 때 
어떻게든 주어진 상황과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때
기다림에 가슴 먹먹하도록 그리워질 때
침묵해야 한다고 생각될 때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다름과 차이 앞에서 혼란스러울 때
존재에 대한 정체성 앞에서
갈등과 번민에 휩싸일 때
그래도 견디어야 한다고 생각될 때
달려가곤 했었지
무작정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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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같은 자리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지만 마음에 울렁거림은...

누구나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만
어떤 사람에게도 병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좀 더 넓은 측면에서 보면
이것은 하나의 현상일 뿐입니다.

파도가 일어나는 것이
바닷물의 현상인 것처럼
봄이 되면 싹이 트고
가을이 되면 낙엽이 떨어지는 것이

자연의 현상인 것처럼
병도, 그에 따른 죽음마저도
하나의 자연현상일 뿐입니다.

나를 떠나서 세상을 보면
생로병사는 누구에게나, 어느 것에나
해당되는 하나의 자연 현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사로잡혀
이 현상을 거부하면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아픔과 슬픔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병이 없기를 바라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봅니다.

- 법정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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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 용혜원

삶이란 바다에

잔잔한 파도가 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

낭만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서로의 눈빛을 통하며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흐르는 계절을 따라

사랑의 거리를 함께 정답게 걸으며

하고픈 이야기를 정답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 집에 살아

신발을 나란히 함께 놓을 수 있으며

마주 바라보며 식사를 함께 할 수 있고

잠자리를 함께 하며

편안히 눕고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를 소유할 수 있으며

서로가 원하는 것을 나눌 수 있으며

함게 꿈을 이루어 가며

기쁨과 웃음과 사랑이 충만하다는 것이다.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삶의 울타리 안에

평안함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삶이란 들판에

거세지 않게 가슴을 잔잔히 흔들어 놓는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모처럼 함께 한 시간이 무심한 듯해도 가족의 사랑과 정은 한결같아 행복한 시간이 되었네요^^

아이들이 다 성인이 되어도 늘 부모들의 시간은 멈추어져 있네요~







바다를 보며
                                 - 오선자
네 마음
나처럼 고요해졌니?

네 눈빛
나처럼 맑아졌니?

바다는
그렇게 물으며

날마다
창문 열고 들어온다.












너를 해돋이라 부를까, 해넘이라 부를까?

                                                 - 릴케

너를 해돋이라 부를까, 해넘이라 부를까? 

그 까닭은 가끔 나는 아침이 두렵기만 해서, 

장미처럼 붉은빛의 아침을 향해 겨우 손을 뻗고, 

노래 하나 없이 길기만 한 낮이 시작되기 전 

아침의 피리 소리에서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녁은 부드럽고, 나의 것이다.

내 바라봄으로 저녁은 조용히 비추어지고,

내 품 안에는 숲들이 잠들어 있다. 그러면

내 스스로가 그것들 위로 울리는 소리가 되고,

바이올린 속에 깃든 어둠과

내 모든 짙은 어둠은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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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이성복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 숲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품 입에 물고 

서러움이, 서러움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엎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내게 손 흔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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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 마다 색다른 풍경을 보여 주는 다대포 석양에 빠져 들어 봅니다~

기냥 편하게 감상 주세요^-----^

행복이라 부릅니다
                                            - 이해인
새로운 시간이여, 어서 오세요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정성껏 포장해서 리본을 달 때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나는 그대를 기다립니다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을
건네줄 때처럼
환히 열려진 설레임으로
그대를 맞이합니다

그대가 연주하는
풀루트 곡을 들으며
항상 새롭게 태어나는 이 기쁨
나는 행복이라 부릅니다

여름휴가로
잠시 숨을 고르면서
마음에 여유를 남기는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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