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바다에 가면
                       -최일화
여름바다에 가서는
오관을 활짝 열어라

수평선 타고 달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라
쓸쓸한 갈매기 울음소리
바위에 부딪쳐 깨지는 파도의 울부짖음 들어보라

파도에 섞여오는 해초 냄새

벌거벗은 몸뚱어리 비릿한 냄새도 맡아보라

그대 살결에 와 닿는 바닷바람
그대의 알몸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바닷물

황혼이 찾아오면 몸을 헹구고

싸고 질 좋은 조개 한 무더기 쌓아놓고
젖은 몸 해풍에 말리며 바다의 미각을 맛보아라

그대 곁에 넘실대는 밤바다 낭만 있고
그대의 마음에 추억 있으니
바닷가 여름밤 즐겁지 아니한가

아직 장마 기운이 남아있지만 분위기는 벌써 한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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