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에서 1
                                      - 이해인
살아 있는 동안은
매일 밤 꿈을 꾸며
조금씩 키가 크고
마음도 넓어지네

꿈에 가보는
그 많은 길들과
약속 없이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낯설고 낯익은
꿈속의 현실이
소리 없이 가르쳐준
삶의 이야기들

한 번 꾸고
사라질 꿈도
삶을 빛내느니
세상 어디에도
버릴 것은 없어라

살아 있어 꿈을 꾸고
꿈이 있어 행복하다고
나는 말하리

하얀 파도꽃
                                                         - 은파 오애숙

내일의 그리움 되려 피고 있는가
어제의 사랑 가슴에 그리움 되어
지난  추억 살아 물결치는 밤이다

가슴에 남아 있는 숨소리까지도
세월의 강물로 저 멀리 보냈건만
잡을 수 없는데 허공에서 맴돈다

오늘의 그리움 내일로 이어지련가
가슴에 살아 물결치는 그 그리움
해 바뀌었어도 하얀 꽃으로 핀다

바다가 있고 파도가 불러주는 노래소리를 듣는 작은 여유로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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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 이해인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

참 아름다운 바다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
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

사랑이 길게 물 흐르는 바다에
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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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다 

                     - 김진학 

둘둘 감기는 파도 

어느새 밀려 오고 

옛날 아주 먼 옛날 

그리운 이 눈물 고여 

바다가 됐나 

달 쪽박 입에 문 

기러기 눈물 고여 

바다가 됐나 

달무리 진 바다엔 

그리움만 혼자 

파도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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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보다 더 찾게되는 가을 바다~  여유가 주는 풍요 때문일까?

가을바다 

                       - 김진학 

둘둘 감기는 파도 

어느새 밀려 오고 

옛날 아주 먼 옛날 

그리운 이 눈물 고여 

바다가 됐나 

달 쪽박 입에 문 

기러기 눈물 고여 

바다가 됐나 


달무리 진 바다엔 

그리움만 혼자 

파도를 탄다

찬바닷바람이 기분 좋은 한가로움을 쫒아 버리는 것 같지만 그래도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바다 

                             - 이성복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 숲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품 입에 물고 

서러움이, 서러움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엎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내게 손 흔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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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만들고

바람이 그리고

누군가 보고 있네~

자연이 그리고 만든 추상화에 반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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