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언제쯤 가나했더니 벌써 가을 기운이 다가옵니다.

아무리 붙잡고 싶어도 하늘과 꽃들이 가을을 선언해 버리네요~

구름
               - 천상병
저건 하늘의 빈털터리 꽃
뭇 사람의 눈길 이끌고
세월처럼 유유하다.

갈 데만 가는 영원한 나그네
이 나그네는 바람 함께
정처 없이 목적 없이 천천히

보면 볼수록 허허한 모습
통틀어 무게 없어 보이니
흰색 빛깔로 상공 수놓네.




중2 그래도 가장 즐겁고 웃음 많은 시간...





하늘이 파란 날

          - 김용택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한적한 풀밭에 길게 누워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며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눈뜨면

눈부시어요 당신 모습

저 하늘처럼 눈부시어 

살며시 눈을 감고

햇살을 얼굴 가득 받을 때

꼭 당신의 얼굴이 내게로

환하게 포개져 와 닿는 것 같아요

하늘이 파란 날

한적한 풀밭에 누워

눈떴다 감았다 보고 싶은 당신

당신 생각으로 두 눈을 꼭 감습니다




'Beautiful Busan > 풍경 Busan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로의 여행   (0) 2017.09.21
가을소식인가?  (0) 2017.09.07
가을의 시작은 하늘색부터  (0) 2017.09.01
기장 해안 - 백화리  (0) 2017.08.26
부산풍경  (0) 2017.08.25


가을 보내기 

                           - 조영서 

가을이 무게를 덜어낸다 

한 잎, 

두 잎, 

바람은 보이지 않는데 한량없이 매달릴 수도 없는 일, 

나뭇잎이 떨어진 하늘은 군데군데 넓다 

바람이 바람을 몰고 간 

빈 두물머리, 

바람은 저무는 꼬리가 더 길다.

올해 이상 기후로 단풍보기가 어려워졌다는 데 그래도 이리 고운색을 보여주는 단풍나무가 있어 감사합니다~







가을의 마음 

                            - 송정숙 

가을이 

달아나기 전에

만나러 가야 한다

산인들 어떻고 

강인들 어떠한가

하늘이고 강이고

우리들 마음까지 

가을은 그득한데

가을이 다 가도 

모르는것 

바로 가을의마음

멀면서도 가까운 그 길 

가본들 알수야 있겠냐 만은

영원히 알 수 없다 하여도 

내일은 가야 한다 

너에게로.....,






단풍의 이유  

                    - 이원규

이 가을에 한 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 채 사색이 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단 한 번이라도 타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너는 붉나무로

나는 단풍으로

온몸이 달아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람도 그와 같아서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폭설이 내려 온몸이 얼고

얼다가 축축이 젖을 때까지

합장의 뼈마디에 번쩍 혼불이 일 때까지.






여름보다 더 찾게되는 가을 바다~  여유가 주는 풍요 때문일까?

가을바다 

                       - 김진학 

둘둘 감기는 파도 

어느새 밀려 오고 

옛날 아주 먼 옛날 

그리운 이 눈물 고여 

바다가 됐나 

달 쪽박 입에 문 

기러기 눈물 고여 

바다가 됐나 


달무리 진 바다엔 

그리움만 혼자 

파도를 탄다

찬바닷바람이 기분 좋은 한가로움을 쫒아 버리는 것 같지만 그래도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