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 울 나 기
                                         - 도 종 환
아침에 내린 비가 이파리 위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어는 저녁에도
푸른 빛을 잃지 않고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 주고
고갯마루에서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
뒷모습처럼 서서 빈 가지로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이제는 꽃 한 송이 남지 않고
수레바퀴 지나간 자국 아래
부스러진 잎사귀와 끌려간 줄기의 흔적만 희미한데
그래도 뿌리 하나로 겨울을 나는 꽃들이 있다.

 비바람 뿌리고 눈서리 너무 길어
떨어진 잎이 세상 거리에 황망히 흩어진 뒤
뿌리까지 잃고 만 밤
씨앗 하나 살아서 겨울을 나는 것들도 있다.

 이 겨울 우리 몇몇만
언 손을 마주 잡고 떨고 있는 듯해도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견디고 있다.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이기고 있다.


발길을 따라 찾게되는 항구에서 무언가를 찾으려 하는 미련함을 늘 가지지만 언제나 똑 같은 결론이라

오늘도 그 마음만 두고 옵니다~

버리려 해도 지우려 해도 무슨 미련이 그리도 남는 건지 그 아둠함에 한숨을 더해 보네요~

망각이 그래서 좋은 건데...  

겨울바다 

                                                    - 수녀 시인 이해인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

참 아름다운 바다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

그 푸르디 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


사랑이 길게 물 흐르는 바다에

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고등학교 3학년 행사로 가덕도 연대봉을 올랐습니다.

이제 고3이라는 시기에 맞추어 마음에 다짐을 가지는 시간이라 여겨집니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오르는 길이 조금 가파르다 보니 ㅎㅎㅎ

아이들을 격려하며 부지런이 오르다 보니 정상이더군요^^

낙동강 하구와 다대포까지 시원한 풍경이 맞이 해주네요~

부산시에 속해 있는 섬 중에서도 가장 큰 섬으로 영도보다 더 크나 산지가 주라 주거 인구는 매우 적습니다.

'가덕도'는 예로부터 섬에서 더덕이 많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남해를 한눈에 내려다 보는 정상에서 멋진 점프를~

가덕도 연대봉 煙臺峰 · 459.4m

오늘의 힘든 여정이 앞으로의 시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꿈을 만들고, 간직할 수 있다면 

모처럼 함께하는 등산이라 좋았습니다.



아직 쌀쌀한 겨울 바람이 부는 바다지만 푸른 하늘과 파도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네요^^

미세먼지 때문에 이런 하늘을 보면 절루 뛰쳐나가게 되네요? ㅎㅎㅎ

한적한 겨울 바다 마음에 평온 담아 보기엔 가장 좋습니다~

혼자도 좋고 연인,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 까요?

겨울바다 

                      - 이해인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

참 아름다운 바다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

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


사랑이 길게 물 흐르는 바다에

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겨울바다
                                  - 오경옥
무슨 말이든 전할 수 없을 때 
어떻게든 주어진 상황과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때
기다림에 가슴 먹먹하도록 그리워질 때
침묵해야 한다고 생각될 때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다름과 차이 앞에서 혼란스러울 때
존재에 대한 정체성 앞에서
갈등과 번민에 휩싸일 때
그래도 견디어야 한다고 생각될 때
달려가곤 했었지
무작정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많은 일들이 삶의 무게처럼 잔뜩 기다리겠지만...

어딘가를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걸 보면 이것도 문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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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에 가는 것은
                                           - 양병우     
겨울바다에 가는 것은
바로 나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고독을 만나러 가는 것이고
자유를 느끼기 위해 가는 것이다

동굴 속에 머물러 지내다가
푸른 하늘을 보러 가는 것이다

겨울 바다에 가는 것은
갈매기 따라 날고 싶기 때문이다

시린 바닷바람 가슴 가득히 마셔
나를 씻어내고 싶어 가는 것이다.

비가 오면 꼭 찾고 싶었던 바다인데 안개가 너무 짙게 깔렸네요~

나름의 운치도 있는 것 같아 천천히 걸어 봅니다~

 

 

 

 

 

 

 

주말에 이리 비가 오는 데도 여행의 여정은 어쩔 수 가 없나 봅니다^^

추웠으면 눈이 되겠지만 포근한 날씨 덕분인지 종일 비가 내리네요~

비가 내리는 감천문화마을을 여유롭게 걸어 볼까요?

나름에 운치도 있는 데 너무 안개가 많이 끼어 쪼매 아쉽기도 합니다~

이제는 부산여행의 필수 코스가 된 문화마을~ 

입장료까지 말이 나오는 데 그건 아니라 생각됩니다~

주민들을 위한 편이 시설이 좀 더 보완되고 옛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데...

상업성있는 가게들만 우후죽순으로 생겨 정감이 있는 풍경이 점차 사라는 지는 건 아닌지~

비을 맞으며 걸어 본 문화마을 눈이 오면 다시 찾게 되는 시간이 또 있겠죠? ㅎㅎㅎ


연휴라 부지런히 싸돌아다니는 즐거움을 만끽해 봅니다 ㅎㅎㅎ

야경도 좋지만 겨울바다와 멋드러지게 어울리는 다리풍경도 좋지않나요?

아무리 겨울바람이 차다고 하지만 그래도 맑은 공기가 발길을 부추깁니다~

다리 밑 공원은 아직 개방을 안한 것 같았지만 일단 가보는 거죠~

이런 시설을 해 놓고 왜 개방을 안하는 건지...  

이해가 안되지만 들어가는 분들도 있으니 자신있게 들어 왔습니다 ㅎㅎㅎ

야경도 좋을 것 같아 또 와야 될 것 같네요^^

아직 주변이 어수선하지만 빨리 정비하고 정리해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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