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내
- 불기 제2555년 석가탄신일 2011.05.10
- 5월의 편지 2011.05.05
- 5월 2011.05.05
- 하늘 2011.04.26
- 바람이 전하는 말 2011.04.26
-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2011.04.16
- 강서체육공원 2011.04.16
- 4월에는 2011.04.15
불기 제2555년 석가탄신일
5월의 편지
5월의 편지 - 이해인
해 아래 눈부신 5월의 나무들 처럼
오늘도 키가 크고 마음이 크는 푸른 아이들아!
이름을 부르는 순간 부터
우리 마음 밭에 희망의 씨를 뿌리며
환히 웃어 주는 내일의 푸른 시인들아
너희가 기쁠 때엔 우리도 기쁘고
너희가 슬플 때엔 우리도 슬프단다.
너희가 꿈을 꿀 땐 우리도 꿈을 꾸고
너희가 방황할 땐 우리도 길을 잃는단다.
가끔은 세상이 원망스럽고 어른들이 미울 때라도
너희는 결코 어둠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지 말고
밝고, 지혜롭고, 꿋꿋하게 일어서 다오!
어리지만 든든한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 다오!
한 번뿐인 삶 한 번뿐인 젊음을 열심히 뛰자.
아직 조금 시간이 있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마음에 하늘빛 창을 달자.
너희를 사랑하는 우리 마음에도
더 깊게, 더 푸르게 5월의 풀물이 드는 거
너희는 알고 있니? 정말 사랑해
5월
5월
- 이해인
찔레꽃 아카시아꽃 탱자꽃 안개꽃이
모두 흰빛으로 향기로운 5월,
푸른 숲의 뻐꾹새 소리가 시혼을
흔들어 깨우는 5월
나는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고
신록의 숲으로 들어가
그동안 잃어버렸던 나를 만나고 싶다
살아서 누릴 수 있는 생명의 축제를
우선은 나 홀로 지낸 다음
사랑하는 이웃을 그 자리에 초대하고 싶다
하늘
하늘
- 김장호
널 보면 하늘이 생각나 파랗던 미소
손 뻗어 만져보고 싶어 한없이 바라보고 싶어
널 보면 햇살이 생각나 하얗던 기억
햇살에 두 눈을 감으면
하늘 너를 스쳐갈래
햇살 네게 날아갈래
너와 함께 떠나갈래 내 손을 잡아
바람 너를 스쳐갈래
구름 네게 날아갈래
너를 데리고 떠날래 내 손을 잡아
널 보면 하늘이 생각나 파랗던 미소
손 뻗어 만져보고 싶어 한없이 바라보고 싶어
널 보면 햇살이 생각나 하얗던 기억
햇살에 두 눈을 감으면
하늘 너를 스쳐갈래
햇살 네게 날아갈래
너와 함께 떠나갈래 내 손을 잡아
바람 너를 스쳐갈래
구름 네게 날아갈래
너를 데리고 떠날래 내 손을 잡아
널 보면 노을이 다가와 무지개처럼
내 손에 잡을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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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전하는 말
바람이 전하는 말
song 조용필
내 영혼이 떠나간 뒤에
행복한 너는 나를 잊어도
어느 순간 홀로인 듯한
쓸쓸함이 찾아올 거야
바람이 불어오면 귀 기울여봐
작은 일에 행복하고 괴로워하며
고독한 순간들을 그렇게들 살다 갔느니
착한 당신 외로워도
바람 소리라 생각하지마
너의 시선 머무는 곳에
꽃씨 하나 심어놓으리
그 꽃나무 자라나서
바람에 꽃잎 날리면
쓸쓸한 너의 저녁 아름다울까
그 꽃잎 지고 나면 낙엽의 연기
타버린 그 재 속에 숨어 있는 불씨의 추억
착한 당신 속상해도
인생이란 따뜻한 거야
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하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 이해인 수녀님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꽃꽁 얼어 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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