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추
                         - 박정순


그렇구나.  삼월엔,
새롭게 피어나는 꽃봉오리
바쁜 일상 강조하려고
기다리지마 하고 못을 박더니
만나지도 못할 걸 하고 약 올려놓고
눈에 안 보인다고
내가 너 아니라고

의기 양양 목소리 높이는 바람
그러면 안 돼
길도 가르쳐 주고
넘어지면 일으켜 주고
그렇지 않음
탈진하도록 앙앙하고 우는 울음소리
에밀레 종소리보다 더 시끄러울 걸

창 밖에서,
문 밖에서,
자동차 안에서,
호주머니 속에서,
너의 마음 속에서,
시도 때도 없이,
귀찮게 굴 걸.  내가

시가 뭔데?
사는 게 뭔데?
사랑은 뭔데?

삼월에만 찾아오는
꽃샘추위 너는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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