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 서쪽 산등성이에 누워있는 와불은 누워있는 부처를 말하지만 운주사 와불은 누워있는 게 아니라 일어나지 못한 불이다. 와불은 세분이었다. 한 와불은 홀연히 일어나 와불 절벽 밑에서 머슴부처가 되었다고 한다.
기존의 불상과 탑의 양식을 따를 필요도 없다. 토속적이기도 하고 이국적이며 이색적일 수 있다. 자유분방하고
창조적이기도 하다. 탑에 새긴 무늬나 불상의 옷 무늬, 얼굴모양 모두 파격적으로 만들어도 상관없다.
그 모든 양식이나 격식이 없는 운주사의 석탑과 불상들이 보는이로 하여금 더욱 마음에 평온을 얻게되는 건
우리 모두의 생각이 아닐까?
와불 한구석에서 머슴부처를 떼 낸 흔적이 남아 있어 이 지역의 바위가 잘 떼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현명한 석공은 이 두 와불도 떼어 내어 일으켜 세우려고 했을 게다. 그러나 이 와불은 세우지 못했다.
아직도 와불이 일어나는 날 세상이 바뀌어 천한 백성이 주인 된다는 설화만을 남긴 채 누워있다.
운주사의 유물로 가장 과학적이고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칠성바위와 관련한 것이다. 일곱 개의 원반바위는
한여름 초저녁 북두칠성자리를, 위에 있는 와불은 북극성을 나타낸 것이며 바위크기는 북두칠성의 밝기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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