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붉나무 - 한국,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하는 낙엽소교목으로 오배자나무, 염부목이라고도 한다. 높이는 7m에 이르고, 나무껍질은 짙은 갈색을 띤다. 잎은 달걀 모양의 잔잎 7-13장이 깃 모양으로 배열된 겹잎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으며, 잔잎과 잔잎 사이에는 날개가 있다. 꽃은 황백색을 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언제쯤 가나했더니 벌써 가을 기운이 다가옵니다.

아무리 붙잡고 싶어도 하늘과 꽃들이 가을을 선언해 버리네요~


풍년화는 일본이 원산이며 낙엽관목으로 중부 이남에서 관상용으로 심고 있다. 

잎은 어긋나고 사각상 원형 또는 도란형이다.










가을 보내기 

                           - 조영서 

가을이 무게를 덜어낸다 

한 잎, 

두 잎, 

바람은 보이지 않는데 한량없이 매달릴 수도 없는 일, 

나뭇잎이 떨어진 하늘은 군데군데 넓다 

바람이 바람을 몰고 간 

빈 두물머리, 

바람은 저무는 꼬리가 더 길다.

올해 이상 기후로 단풍보기가 어려워졌다는 데 그래도 이리 고운색을 보여주는 단풍나무가 있어 감사합니다~







가을의 마음 

                            - 송정숙 

가을이 

달아나기 전에

만나러 가야 한다

산인들 어떻고 

강인들 어떠한가

하늘이고 강이고

우리들 마음까지 

가을은 그득한데

가을이 다 가도 

모르는것 

바로 가을의마음

멀면서도 가까운 그 길 

가본들 알수야 있겠냐 만은

영원히 알 수 없다 하여도 

내일은 가야 한다 

너에게로.....,







낙엽

                                  - 이해인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내가 한 장 낙엽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 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내 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더 의식하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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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 

                   - 오보영

더 이상 

속 깊숙이 감춰둘 수 없어서 

더 이상 

혼자서만 간직할 수 없어서 

세상 향해 고운 빛깔 

뿜어내었다 


반겨주는 이들 위해 

활짝 웃었다 

갈바람에 시린 가슴 

달래주려고 


파란 하늘 병풍에다 

수를 놓았다



단풍의 이유  

                    - 이원규

이 가을에 한 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 채 사색이 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단 한 번이라도 타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너는 붉나무로

나는 단풍으로

온몸이 달아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람도 그와 같아서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폭설이 내려 온몸이 얼고

얼다가 축축이 젖을 때까지

합장의 뼈마디에 번쩍 혼불이 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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