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녙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녁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보래구름 > 초록&열매&동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나무 꽃과 비슷해서 팥배나무 (0) | 2017.11.21 |
---|---|
아가위나무의 열매 (0) | 2017.11.05 |
꽃보다 더 고운 붉나무 가을 소식 (0) | 2017.11.01 |
남방제비나비 Papilionidae (0) | 2017.09.20 |
식용인 ‘큰갓버섯’과 비슷한 흰독큰갓버섯 (0) | 2017.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