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색이 가득한 부산 감전 강변로 산책길입니다.

가을, 이별을 위한 서곡
                                                   - 宵火 고은영

이 계절 정처없이 떠도는
나는 그저 무형으로 젖어드는
흔적없는 공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삶은 고달프고 서리오는 강변
그저 가을 황혼에 젖은 외로와
잔잔한 강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불거진 눈물로도 대답하지 못할
계절의 아픈 침묵은 진실로 서럽고
가시처럼 찌르는 이별의 고해입니다.

그것들의 떠남은 아름다워 슬프므로
깊은 가슴에 여울지는 쓸쓸한 허무라서
냉철한 이성까지 허물어지면

아, 아 나는 어둠 속에서
세상의 모든 기대를 포기하고
그리움이 잦아 들어 조용히 엎드려
떠나가는 그것들을 보며 흐느낍니다.

텅텅 비워 흰 속살 드러낸
어둠 속 마지막 긴 입맞춤의 눈물
그것들의 이별은 다시 만날 기약
썩어질 사랑의 고결함이기 때문입니다.

차다찬 바람이 자꾸 가을을 밀어내고 있네요~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일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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