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날
                                           -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꽃길
                                                     - 정연복
갖가지 예쁜 꽃들이
피어 있는 길도

서로 미워하는 두 사람이
화난 얼굴로 걸어가면

꽃길이 아니다
아름다운 꽃길이 아니다.

예쁜 꽃 한 송이
피어 있지 않은 길도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다정히 손잡고 걸어가면

문득 꽃길이 된다
사랑이 꽃 피는 길이 된다.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은

꽃길인가
꽃길이 아닌가.






사람들이 자꾸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낯선 모습으로 낯선 곳에서 사는 제가 자꾸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면 저울이 행복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어느 상품명처럼 2%가 부족하면 그건 엄청난 기울기입니다.
아마 그 이름을 지은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2%라는 수치가 얼마나
큰지를 아는 모양입니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1%가 빠져나가 불행하다 느낄 때가 있습니다.
더 많은 수치가 기울기전에 약간의 좋은 것으로 얼른 채워 넣어
다시 행복의 무게를 무겁게 해 놓곤 합니다.
약간의 좋은 것 1% 우리 삶에서 아무 것도 아닌 아주 소소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도 할 때의 평화로움 따뜻한 아랫목 친구의 편지 감미로운 음악 숲과 하늘과
안개와 별 그리고 잔잔한 그리움까지 팽팽한 무게 싸움에서는 아주 미미한 무게라도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입니다. 단 1%가 우리를 행복하게 또 불행하게 합니다.

나는 오늘 그 1%를 행복의 저울 쪽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냐는 질문에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행복하다고...

- 1%의 행복 / 이해인 -

예년처럼 4월 출근길이 이리도 화사하게 반겨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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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편지   
                  - 오순화
 
꽃이 울면 하늘도 울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아프면 꽃을 품고 있는
흙도 아프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웃으면 하늘도 웃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피는 날 꽃을 품고 있는
흙도 헤죽헤죽 웃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맑고 착한 바람에
고운 향기 실어 보내는 하늘이 품은 사랑
그대에게 띄우며
하늘이 울면 꽃이 따라 울고
하늘이 웃으면 꽃도 함께 웃는 봄날
그대의 눈물 속에 내가 있고
내 웃음 속에 그대가 있음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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