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꽃 필 때까지

                                      - 백승훈

서편 하늘 가득 

눈구름이 몰려와

당신 떠난 빈 뜰 위로

진눈깨비를 뿌려댑니다


당신의 발걸음 잦던 

마당 모퉁이

키 작은 앵두나무도 

다소곳이 서서 눈을 맞습니다


꽃 피는 봄을 기다리며 

앵두나무가 눈을 맞고 서 있듯

이 쓰라린 겨울을 견디며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 겨울을 건너갑니다


봄이 다시 찾아와

앵두꽃 필 때까지

흰 꽃잎 눈이 되어

온 세상 하얗게 덮을 때까지


'보래구름 > 봄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겹미나리아재비  (0) 2017.04.18
깨침의 나무라 불리는 가침박달나무꽃  (0) 2017.04.17
애기사과로 불리는 꽃사과  (0) 2017.04.06
꽃길만 걷기^^  (0) 2017.04.05
봄이 좋은 이유~  (0) 2017.04.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