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시
                                                  -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비온 뒤에 높은 하늘과 구름이 가을을 부르는 것 같네요~

뒤늦은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일요일은 자연과 함께~

시원한 계곡도 좋겠죠 ^-----^

여름이 더욱 가까이 왔음을 알려주는 수국~  푸른빛이 잠시라도 더위를 잊게 해 주겠죠^^

수 국 

                                           - 이문재

여름날은 혁혁하였다

오래 된 마음자리 마르자

꽃이 벙근다

꽃 속의 꽃들

꽃들 속의 꽃이 피어나자

꽃송이가 열린다

나무 전체 부풀어 오른다

마음자리에서 마음들이

훌훌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열엿새 달빛으로 저마다 길을 밝히며

마음들이 떠난다

떠난 자리에서

뿌리들이 정돈하고 있다

 꽃은 빛의 그늘이다







다시 시작된 기다림     71 - 293 - 11

 

 장마와 뜨거운 햇살이 주는 7월의 선물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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