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더욱 가까이 왔음을 알려주는 수국~  푸른빛이 잠시라도 더위를 잊게 해 주겠죠^^

수 국 

                                           - 이문재

여름날은 혁혁하였다

오래 된 마음자리 마르자

꽃이 벙근다

꽃 속의 꽃들

꽃들 속의 꽃이 피어나자

꽃송이가 열린다

나무 전체 부풀어 오른다

마음자리에서 마음들이

훌훌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열엿새 달빛으로 저마다 길을 밝히며

마음들이 떠난다

떠난 자리에서

뿌리들이 정돈하고 있다

 꽃은 빛의 그늘이다







다시 시작된 기다림     71 - 293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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