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처럼 생긴 아름다운 꽃

원추리는 전국의 산과 들에 무리지어 자라는 여름철 야생화다. 모습이 아름답고 세련된 느낌마저 들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매우 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햇볕이 잘 드는 습한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란다. 잎은 두 줄로 어긋나고 선형이며, 윗부분은 활처럼 휘어 뒤로 젖혀진다. 한여름에 피는 원추리의 꽃은 나팔처럼 생긴 긴 통부를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꽃이 하루만 피고 시들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꽃이다.


원추리와 나리의 구별

원추리와 나리는 모두 같은 계절에 꽃이 피는 백합科의 식물이다. 자생하는 장소도 비슷해서 같은 자리에서 함께 어울려 자라면서 꽃이 피기도 한다. 야생화를 공부하는 초보자들은 원추리와 나리를 구별하는 데에 

무척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뿌리에서 원추리는 많은 줄기가 한꺼번에 뭉쳐 올라오지만, 나리는 원줄기가 하나씩 올라온다. 원추리는 잎이 모두 뿌리에서 돋는 근생엽(根生葉)이지만, 나리는 줄기에서 잎이 돋는 경생엽(莖生葉)이다. 원추리는 잎이 달리지 않은 긴 꽃줄기 끝에서 꽃이 피지만, 나리는 잎이 달린 줄기에서 꽃자루가 갈라지고 그 끝에 꽃이 하나씩 달리는 모습이 다르다. 또한 나리는 꽃잎 안쪽에 흑자색의 반점이 있지만, 원추리는 없고 말끔한 편이다. 식물 공부를 하는 초보자들은 우선은 좀 어렵겠지만, 하나하나 관찰하면서 비교를 하면 쉽게 해결이 될 것이다.


원추리의 특징

전국의 산지 계곡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생육환경은 습도가 높으면서 양지바르고 토양 비옥도가 높은 곳에서 자란다. 키는 50~100㎝이며, 뿌리는 사방으로 퍼지고 방추형으로 굵어지는 괴근(塊根)이 있다. 잎은 길이가 60~80㎝, 폭 1.2~2.5㎝로 밑에서 2줄로 마주나고 선형이며, 끝이 둥글게 뒤로 젖혀지고 흰빛이 도는 녹색이다. 원추리는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여러 종류가 있는데, 주로 꽃과 잎의 모양이나 색깔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원추리는 이른 봄에 싹을 틔워서 자란다. 처음에는 펼쳐진 부채 모양으로 자라다가 나중에는 골이 파진 잎줄기가 생긴다. 봄에는 주로 활처럼 휘어진 잎을 키우고, 여름이 되면 꽃대를 세우고 꽃을 피운다. 여러 개의 꽃봉오리가 생겨서 차례로 꽃이 피었다가 하루 만에 진다. 봄에는 해가 잘 들고 여름에는 다소 그늘이 지는 곳에서 잘 자란다. 


원추리의 꽃과 열매

 꽃은 7∼8월에 황색으로 핀다. 꽃줄기는 잎 사이에서 나와서 자라고, 원줄기 끝에서 가지가 갈라져서 6∼8개의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들며, 계속 다른 꽃이 달린다. 꽃잎은 6개이고 긴 타원형이며, 길이 10∼13cm이고 폭 3∼3.5cm이다. 수술은 6개로서 통부 끝에 달리고 꽃잎보다 짧으며, 꽃밥은 줄 모양이고 노란색이다. 통부는 길이 1∼2cm이다. 포는 줄 모양의 피침형이며 길이 2∼8cm이고, 소화경은 길이 1∼2cm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9~10월경에 타원형으로 달리고, 종자는 광택이 나며 검은색이다. 

꽃에 얽힌 전설옛날

한 형제가 한꺼번에 부모를 모두 여의었다. 형제는 슬픔에 잠겨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가 형은 슬픔을 잊기 위해 부모님 무덤가에 원추리를 심었다. 그러나 동생은 부모님을 잊지 않으려고 무덤가에 난초를 심었다. 그 뒤로 세월이 흘러 형은 슬픔을 잊고 열심히 일을 했지만 동생은 슬픔이 더욱 깊어져서 병이 되었다. 그런 어느 날, 동생의 꿈에 부모님이 나타나서 말했다. “사람은 슬픔을 잊을 줄도 알아야 하느니라. 너도 우리 무덤에 원추리를 심고 우리를 잊어 다오.” 이 말에 따라 동생은 부모님 무덤가에 원추리를 심고 슬픔을 잊었다고 한다. 또한 원추리의 어린 싹을 나물로 먹으면 홀연히 술에 취한 것 같이 마음이 황홀하게 되므로, 이 풀을 ‘망우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7월을 더욱 화려하게 해주는 각시원추리  백합과   학명 Hemerocallis dumortieri MORR

꽃말 : 선고, 아양, 근심을 없애준다, 기다리는 마음이라 하는 데 마음에 드는 꽃말이 있남요?

원추리는 근심을 잊게 하는 풀이라 하여 망우초 忘憂草라 불리기도 하는 데,

詩經에는 전장으로 떠난 님을 그리며 슬픔을 잊기 위해 원추리를 심는다고 합니다.

원추리는 여인과 관계있는 꽃이라 합니다. 어머니가 거쳐 하시는 내당 뒷뜰에 심는 꽃이라,

그래서 남의 어머니를 높여 부를 때 훤당(萱堂)이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 하네요.

원추리 꽃은 부귀를 상징하는 데, 황색은 고귀함과 중앙을 뜻 합니다.

황색 원추리꽃에서 풍요와 번영을 보았던 때문이 아닐까요?

원추리꽃은 피었다 질 때면 꽃잎을 오므리는 데, 꽃봉오리가 긴 원추형이고 활짝 피면 나팔 모양이 되었다가

질 때는 다시 봉오리처럼 오므라 듭니다.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모양에서 부부의 금슬을 생각했던 것 같아서 합환화(合歡花)라고도 하네요^^

원추리꽃에서는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정유물질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옛 황실에서는 꽃을 말려 베개 속을 채워 꽃에서 풍기는 향기가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성적 감흥을 일으켜 부부의 금슬을 좋게 한다고 믿었다네요. 그래서 원추리를 황금의 베개를 뜻하는 금침화(金枕花)라 하고, 침실 뒤뜰에 은밀히 심는 것도 알고 보면 부부의 금슬이 좋아라는 뜻이 담겨 있겠죠^^

여름을 대표하는 우리의 꽃   각시원추리     꽃말 : 지성, 선고, 아양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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