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덩굴은 포도과에 속하는 덩굴성 갈잎나무이다. 가지는 길쭉하고 잎과 마주나며 덩굴손의 빨판을 이용하여 바위나 나무 등을 기어올라간다. 잎은 3-5갈래로 얕게 갈라져 손바닥 모양을 하고 있는데, 긴 가지의 잎은 종종 3출 겹잎이 된다. 꽃은 엷은 녹색으로, 초여름에 취산꽃차례를 이루면서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열매는 액과로 가을에 자주색을 띠면서 익는다.   [출처:위키백과]

Parthenocissus tricuspidata Planch.(영) Japanese Creeper, Boston Ivy (일) ナツズコ (漢) 洛石<낙석>, 

賞春藤<상춘등>, 地綿<지면>, 土鼓藤<토고등>, 長春藤<장춘등> 등

돌담이나 바위 또는 나무 줄기에 붙어서 자라는 낙엽활엽수 덩굴식물이다. 담장의 덩굴이라는 의미로 담쟁이덩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돌담에 이어 자란다는 뜻으로 낙석(洛石)이라 하였으며 세종지리지에는 제천현 및 황해도의 토산물로 기록되어 있는데 약제로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조의 선비들은 담쟁이덩굴이 다른 물체에 붙어서 올라가는 것을 지조없는 소인배와 비교하였다. 

오래된 줄기는 거의 10여cm에 달하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넓은 달걀모양이고 끝이 3개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가 잎보다 길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고 6∼7월에 황록색으로 피며 취산화서는 잎 겨드랑이에 나거나 짧은 가지 끝에서 자란다. 열매는 하얀 가루로 덮여 있으며 지름 6∼8mm로서 8∼10월에 검은빛의 장과로 익는다. 줄기에는 기근이 나와 바위나 나무에 흡착하여 뒤덮는다.

여름에는 잎의 녹색의 아름다움과 가을에는 단풍의 멋을 함께 감상할 수 있기에 건물벽에 키운다.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만들 수만 있다면

                          -  도종환

만들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만을 만들며 삽시다.
남길 수만 있다면
부끄럽지 않은 기억만을 남기며 삽시다.

 가슴이 성에 낀 듯 시리고 외로웠던 뒤에도
당신은 차고 깨끗했습니다.
무참히 짓밟히고 으깨어진 뒤에도
당신은 오히려 당당했습니다
사나운 바람 속에서 풀잎처럼 쓰러졌다가도
우두둑 우두둑 다시 일어섰습니다.

 꽃 피던 시절의 짧은 기쁨보다
꽃 지고 서리 내린 뒤의 오랜 황량함 속에서
당신과 나는 가만히 손을 잡고 마주서서
적막한 한세상을 살았습니다.
돌아서 뉘우치지 맙시다
밤이 가고 새벽이 온 뒤에도 후회하지 맙시다.

만들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만을 만들며 삽시다.

 빨리 겨울하고 이별을 해야 하는 데...  마음은 언제나 봄입니다 ㅎㅎㅎ

 겨 울 나 기
                                         - 도 종 환
아침에 내린 비가 이파리 위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어는 저녁에도
푸른 빛을 잃지 않고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 주고
고갯마루에서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
뒷모습처럼 서서 빈 가지로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이제는 꽃 한 송이 남지 않고
수레바퀴 지나간 자국 아래
부스러진 잎사귀와 끌려간 줄기의 흔적만 희미한데
그래도 뿌리 하나로 겨울을 나는 꽃들이 있다.

 비바람 뿌리고 눈서리 너무 길어
떨어진 잎이 세상 거리에 황망히 흩어진 뒤
뿌리까지 잃고 만 밤
씨앗 하나 살아서 겨울을 나는 것들도 있다.

 이 겨울 우리 몇몇만
언 손을 마주 잡고 떨고 있는 듯해도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견디고 있다.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이기고 있다.

다시 떠나는 날
                                                                                                    - 도종환
깊은 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물고기처럼
험한 기슭에 꽃 피우길 무서워하지 않는 꽃처럼
길 떠나면 산맥 앞에서도 날개짓 멈추지 않는 새들처럼

그대 절망케 한 것들을 두려워 하지만은 않기로
꼼짝 않는 저 절벽에 강한 웃음 하나 던져 두기로
산맥 앞에서도 바람 앞에서도 끝내 멈추지 않기로

 

모과 꽃
                                         - 도종환
모과꽃처럼 살다 갔으면
꽃은 피는데
눈에 뜨일 듯 말 듯

 

벌은 가끔 오는 데
향기 나는 듯 마는 듯
모과꽃처럼 피다 갔으면

 

빛깔로 드러내고자
애쓰는 꽃 아니라
조금씩 지워지는 빛으로

 

나무사이에 섞여서
바람하고나 살아서
있는 듯 없는 듯

시인의 아름다운 시처럼 다들 모과꽃러럼 살고 있으시죠?

수 많은 봄꽃들이 서로 뽑내지만 잎사이로 수줍은 듯 핀 모과꽃을 보며 봄 기운에 젖어 봅니다^^

꽃말 : 평범, 조숙, 유혹, 열정

 모과나무 열매에는 모양 , 향기 , 맛에 세번 놀란다는 말이 꼭 따라다닌다고 하듯이 꽃말에 그런 의미가... 

단풍 [丹楓, red leaves]
기후가 변함에 따라 잎 색깔이 초록색에서 붉은색·갈색 또는 노란색으로 바뀌는 현상

가을철 잎이 떨어지기 전에 초록색 엽록소가 파괴되어 엽록소에 의해 가려져 있던 색소들이
나타나거나, 잎이 시들면서 잎 속에 있던 물질들이 그때까지 잎 속에 없던 색소로 바뀌기 때문에 일어난다.

가을철 낮·밤의 온도차가 심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단풍이라 부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죠~

이렇게 곱고 고운 단풍을 실컷 보았으니 이제 가을을 보내줘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예쁜 색깔의 단풍이지만 사실은 죽어가는 나뭇잎이다. 일 최저기온이 5℃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나무가 엽록소의 생산을 중지하고 잎 안에 안토시아닌을 형성하여 붉은색, 노란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식물의 잎에는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는 색소가 들어있는데, 녹색을 나타내는 클로로필, 붉은색을 나타내는 안토시안, 노란색 색소인 카로틴과 크산토필 등이 있다. 녹색 잎이 가을에 붉은색,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은 바로 이 색소의 변화 때문이다.

단풍은 기온, 습도, 자외선 등 외부조건에 따라 다양한 효소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같은 수종이라 하더라도 색깔이 다양하고, 해마다 그 질이 다를 수 있다.

오메 단풍 들겠네!
                                                        -  김영랑
오-메 단풍 들겠네
장광은 골 붉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 보며
오-메 단풍 들겠네

추석이 내일 모래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메 단풍 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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