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보래구름 > 봄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비꽃 戀情 (0) | 2018.04.06 |
---|---|
봄바람 같은 조팝나무꿏 (0) | 2018.04.02 |
봄날만 같아라... (0) | 2018.03.26 |
산수유꽃 (0) | 2018.03.25 |
해마다 부활하는 진달래^^ (0) | 2018.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