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꽃
                                         - 도종환
모과꽃처럼 살다 갔으면
꽃은 피는데
눈에 뜨일 듯 말 듯

 

벌은 가끔 오는 데
향기 나는 듯 마는 듯
모과꽃처럼 피다 갔으면

 

빛깔로 드러내고자
애쓰는 꽃 아니라
조금씩 지워지는 빛으로

 

나무사이에 섞여서
바람하고나 살아서
있는 듯 없는 듯

시인의 아름다운 시처럼 다들 모과꽃러럼 살고 있으시죠?

수 많은 봄꽃들이 서로 뽑내지만 잎사이로 수줍은 듯 핀 모과꽃을 보며 봄 기운에 젖어 봅니다^^

꽃말 : 평범, 조숙, 유혹, 열정

 모과나무 열매에는 모양 , 향기 , 맛에 세번 놀란다는 말이 꼭 따라다닌다고 하듯이 꽃말에 그런 의미가... 


가을 향기를 품어 왔네요^^


   못생긴 과일이 간직한 깊고 단 향기는 모과나무가 견뎌온 뜨거운 날들과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다 잠근 밤 아무도 돌보아 주는 이 없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모진 비바람과 싸워오면서 이를 악물고 참아낸 보상으로 스민 향기였던 것을 생각합니다. - 도종환 '상처를 안고 여기까지 왔구나' 중에서

못생긴 열매 몇 개에서 풍겨 나오는 짙은 삶의 향기, 사람의 마을에 가득합니다.

- 도종환 '상처를 안고 여기까지 왔구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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