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만개한 능소화를 본 것 같았는 데  화무십일홍이라~  나름 그 애잔함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능소화 [chiness trumpet creeper, 陵宵花, のうぜんかずら]  꽃말 : 명예, 자존심

능소화
                                             - 산오자

더위 먹고서야
어벙하게 가슴을 여는 꽃
장대비와 새우비를 피해
처마 밑의 벽이나
나무 등걸을 타다
정작 높이 올라서는
비 맞고 피어나는 꽃
우리 집 마당에 능소화가 져서
바람에 날리며 딍군다
세월 가면 그녀도
능소화 향기로 색깔로
내 방문 앞에 보고픈에 날리어
오랜 그리움으로 서성일까

꽃이야 피고 지는 게 당연한 건데 떨어지는 꽃을 보면 늘 아쉬움이 가슴에 남는 것 같습니다.

능소화 [chiness trumpet creeper, 陵宵花, のうぜんかずら]  꽃말 : 명예, 자존심

 이명 : 대화능소, 뇨양화, 양반꽃, 금등화(金藤花), 나팔화,藤羅花(등라화), 紫葳花(자위화), 墮胎花(타태화)

[능소화의 슬픈 사연]

   옛날 어느 궁궐에 봉사꽃빛 고운뺨에 자태도 아리따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습니다. 임금의 사랑을 받게 되어 빈의 자리에 올라 궁궐 어느 한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빈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빈이 요사스런 마음을 먹었더라면 갖은 수단을 다해 임금을 불러들이려 했을 것이건만, 마음씨 착한 빈은 이제나 저제나 하며 임금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다른 비빈들의 시샘과 음모 때문에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밀려나게 된 그녀는 그런 것도 모른 채 임금이 찾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혹 임금의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가를 서성이기도 하고 담 너머로 하염없는 눈길을 보내기도 하며 애를 태우는 사이에 세월은 부질없이 흘러갔고, 그러던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에 걸려 ‘담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는 애절한 유언을 남기고 쓸쓸히 죽어갔다네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한여름 날, 모든 꽃과 풀들이 더위에 눌려 고개를 떨굴 때 빈의 처소를 둘러친 담을 덮으며 주홍빛 잎새를 넒게 벌린 꽃이 넝쿨을 따라 곱게 피어났고, 이 꽃이 바로 능소화라 전해진답니다.

참고 : [네이버 지식백과] 능소화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우리꽃 문화의 디지털 형상화 사업)

  꽃가루를 현미경으로 보면 갈고리와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낙엽 활엽 만목. 키는 10㎝ 가량.

 줄기에는 기근(氣根)이 있어 다른 물건을 타고 올라가며, 잎은 깃 모양의 겹잎임.

여름이 깊어 갈수록 주변은 온통 초록의 바다가 된다. 그러나 늘 푸름도 너무 오래가면 금세 신물이 나서 화사한 봄꽃의 색깔이 그리워진다. 이럴 즈음, 꽃이 귀한 여름날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능소화가 우리의 눈길을 끈다. 고즈넉한 옛 시골 돌담은 물론 삭막한 도시의 시멘트 담, 붉은 벽돌담까지 담장이라면 가리지 않는다. 담쟁이덩굴처럼 빨판이 나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달라붙어 아름다운 꽃 세상을 연출한다. 가장자리가 톱날처럼 생긴 여러 개의 잎이 한 잎자루에 달려 있는 겹잎이고, 회갈색의 줄기가 길게는 10여 미터 이상씩

꿈틀꿈틀 담장을 누비고 다니는 사이사이에 아기 나팔모양의 꽃이 얼굴을 내민다.

민간 및 한방에서 어혈(瘀血) · 이뇨 · 창종(부스럼) · 통경 · 산후통 · 대하증 · 양혈 · 안정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쓴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 능소화를 양반집 정원에서만 심을 수 있었다 합니다. 만일 일반 상민집에 이 능소화를 심어 가꾸면 잡아다가 곤장을 때려 다시는 능소화를 심지 못하게 하였다 하니 꽃나무도 함부로 심지 못한 

옛날엔 이 꽃을 양반꽃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하여간 어느 시대건 지배층의 욕심과 심술은 고약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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