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乙淑島)는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1동에 소재한 낙동강의 하중도이며, 섬 북쪽의 일웅도와 합쳐져 있다.

철새도래지인 남쪽보다는 사람들이 덜 찾는 곳이지만 한가함이 좋아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새 을(乙) 맑을 숙(淑), 새가 많고 물이 맑은 섬. 을숙도의 한자 이름을 그대로 풀이하면 이 모래톱의 정체가 드러난다. 말 그대로 이곳은 새들의 지상 낙원이었다. 실제 그랬다. 1970년대 후반까지 개발의 삽날이 들이닥치기 전까지 을숙도는 동양 최대·최고의 철새도래지로 사랑받았다. 그곳은 자연 사랑의 도래지였고 희망의 살림터였다.

을숙, 자연이 생성한 이 여자애의 거처는 낙동강 하구 천혜의 요지다.

20여분 정도 걸어 일웅도의 끝자락에 도착해 잠시 쉬어 갑니다.

가을 하늘이 맑아 멀리 김해까지 선명하게 보이네요^^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河口), 경계 아닌 경계, 섬 아닌 섬에서 을숙은 만남과 이별을 말하고, 사람의 길과 자연의 길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을숙도, 여자의 섬 바로 위에 남자 섬 하나가 있었다. 수로와 갈대숲, 적당한 경작지가 공존하던 운치 그득한 모래톱이었다. 이름이 씩씩한 남자 아이를 연상케 하는 일웅(日雄)이다.

강원도 태백에서 1300리를 흘러온 낙동강이 하구에 이르러 바다가 되는 지점이 일웅의 거처다.

갈대밭이 좋았고 강은 맑았고 재첩이 지천이었다. 문인들이 즐겨 찾았고 청춘 남녀들에겐 둘도 없는 데이트 장소였다. 1970년대까지는 영화촬영지로도 인기였다. 이 섬에서 김정한의 명작 소설 '모래톱 이야기'가 태어났다.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인위적으로 조성된 자연은 철새들 조차 찾지 않는 섬이 된 것 같아 쓸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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