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감주나무는 가을에 잘 익은 까만 열매로 염주를 만들어 '염주나무'라고도 합니다. 6월 중순경이면, 황금빛 노란 꽃 비처럼, 꽃들이 떨어집니다. 갑작스레 내리는 소낙비에 모감주나무 꽃이 속절없이 떨어집니다. 

비바람에 떨어진 꽃들이 있어 남은 꽃들이 실한 열매를 맺습니다. 

꽃이 핀대로 죄때문에 열매를 맺는다면 자잘한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모감주나무는 서양에서 'Golden Rain Tree'라고 부른답니다.

이름 그대로 황금빛 비가 내리는 나무이지요. 

모감주나무의 '모감'이라는 말은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른 보살을 의미하는 '묘각(妙覺)'에서 왔다고 합니다. 

묘각은 그대로 풀면 '묘한 깨달음, 신비한 깨달음'이지만, 보살 오십이위 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에 있어 

'온갖 번뇌를 끊어버린 부처의 경지에 해당'하는 것이 묘각입니다. 그것이 신비한 깨달음이겠지요. 

그 '신비'에 이르기까지 보통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번뇌를 겪었을 것입니다. 

모감주나무의 열매로 염주를 만들어 '염주나무'라고도 한다 했습니다.

염주는 염불할 때에 손으로 돌려 개수를 세는 용도로 사용하는 손목 또는 목에 거는 법구(法具)입니다. 

불교적인 용어지요. 불교 하면 '출가'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모감주나무의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입니다. 

출가하는 처지에서는 '자유'를 갈구하는 심정이요, 다른 가족들로서는 끊임없는 '기다림'의 과정입니다.

햇빛을 좋아하는 양수이며 바닷가의 염분과 공해에도 강하고 척박지에서도 잘 자라며, 

꽃은 황색물감으로도 사용했다. 

안면도의 모감주나무 군락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자연적으로 자라고 있으며, 

학술적 연구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굵은 콩알만하고 윤기가 자르르한 이 씨앗은 완전히 익으면 돌처럼 단단해진다. 만질수록 손때가 묻어 더욱 반질반질해지므로 염주의 재료로 안성맞춤이며 54염주는 물론 108염주도 몇 꾸러미를 만들 수 있을 만큼 

풍부하게 매달린다. 옛날 중국에서는 임금에서 서민까지 묘지의 둘레나무로 심을 수 있는 나무를 정해주었는데, 학덕이 높은 선비가 죽으면 모감주나무를 심게 할 정도로 품위 있는 나무이다. 따가운 여름 태양에 바래버린 듯 모감주나무의 꽃은 노랑이라기보다 동화 속의 황금 궁전을 연상케 하는 고고한 황금빛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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