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사무치면...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 용혜원
이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가자는 것이냐
하루 하루를 살아가며 넓은 세상에 작은 날을 사는 것인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저마다의 얼굴이 다르듯 저마다의 삶이 있으나
죽음 앞에서 허둥대며 살다가 옷조차 입혀 주어야 떠나는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사람들이 슬프다 저 잘난 듯 뽐내어도
자신을 보노라면 괴로운 표정을 짓고 하늘도 땅도 없는 듯 소리치며
같은 만남인데도 한동안은 사랑하고
한동안은 미워하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