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대

                                                      - 김월하

그대여

우리는 갈대가 되지 말자

그리고 마지막 여운도 남기지 말자

 

너는 계절보다 앞서

가을로 다가와 눈부시지만

잔잔한 속살로 떨며

애잔한 영혼으로 흔들리는

너의 모습이 눈물겹다

 

잘 가라고 손짓하면

어쩔 수 없이 가야겠지만

남아서 손흔드는 마음은 무엇인가?

내 사랑도 무작정

슬픈 걸망 메고 보내야만 하는가

 

우리들 사랑의 나래마다

이별의 노래를 불러 주려거든

기약도 없는 손짓을 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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