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 꽃

                     - 묵향


나는 상처를 사랑했네

작은 풀이파리만한 사랑 하나 받고 싶었을까 나는

상처가 되고 싶었네


보랏빛 꽃잎을 어루만지는 손길에

병든 몸이 뜨거워 지고

나는 사랑이 곧 상처임을 알았네

지난 여름 한철 햇살 아래 기다림에 몸부림치는

네 모습이 진정 내 모습임을


달개비 꽃 피어 있는 물가에 서서

내 몸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


나는 사랑했으므로 이 세상의 모든것이

내 안에 있음을,

상처를 사랑하면서 알았네

'그림내 > 애오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쁨을 주는 사람   (0) 2010.10.04
가진 것 없어도 남에게 줄 수 있는 7가지  (0) 2010.09.27
일곱가지 행복   (0) 2010.09.06
당신의 웃음   (0) 2010.09.06
행복해지는 습관   (0) 2010.09.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