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凌霄花)  Chinese trumpet vine


능소화(凌宵花)   
                                                                          엘리 / 머물고 싶은 순간들   


1. 언제 다시 오시려나 그리움만 두고 간사람
가슴속 사무친 상처 꽃비 되어 나리네
행여나 다시 올까 발새우고 기다리는~
독수공방 빈자리에 사랑만 꽃 피우고 오늘도
<첫사랑 기다리는 첫사랑 기다리는 꽃
능소화야 능소화야 홀로 피는 사랑꽃 >

2. 붉은 자태 뽐내려다 사무침만 주고 간사람
가슴속 그리움만 눈물 되어 흐르네
한 번 준 그 마음에 귀 세우고 기다리는~
구중궁궐 깊은 밤에 미운님 오실까봐 오늘도
< 첫사랑 기다리는 첫사랑 기다리는 꽃
능소화야 능소화야 홀로 피는 사랑꽃 >

두 소녀는 서로 마음이 맞아 한 번도 다른 적이 없었다.

어느날 정순이는 영순네 집으로 놀러갔다.
영순네 부모들이 잔치 집에 갔지 때문에 집에는 영순이 혼자 있었다.
어른이 없는 집에서 두 소녀는 마음껏 뛰어 놀았다.
바깥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정순이는 눈이 와서 좋기는 했지만, 은근히 집에 갈 일이 걱정이었다.
산 하나를 넘어야 집에 갈 수 있기 때문에 눈이 많이 쌓이면 갈수가 없었다.
“나 어떡하지?”
“곧 눈이 멎을 거야. 조금만 더 놀다 가.”
눈은 폭설로 변하여 갈수록 심하게 내렸다.
마당에는 벌써 무릎까지 눈이 쌓였고, 날이 저물어 주위가 어두워지고 있었다.
“나 이제 갈테야.”

정순이는 집을 나섰다.
영순이는 친구가 걱정이 되어 혼자 보낼 수가 없었다.  두 소녀는 손을 꼬옥 잡고 산길을 걸었다.
연신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눈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언덕을 오를 때였다.
갑자기 두 소녀가 기우뚱하면서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정순이와 영순이는 눈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결국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죽고 말았다.
정순이와 영순이의 부모들은 딸들을 찾기 위해 온 산을 다 뒤졌으나 눈 속에 파묻힌 시신은 찾을 길이 없었다.

길고 긴 겨울이 가고 화창한 봄이 와서 산과 들에 쌓인 눈들이 살금살금 녹기 시작하였다.
개나리, 진달래가 다투어 피었다 지고 무더운 여름이 왔다.
산으로 약초를 뜯으러 갔던 동네 아녀자들이 벼랑 아래서 능소화 두 송이가 핀 것을 발견했다.
꽃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땅을 헤쳐 보니, 능소화는 두 소녀의 시신 위에 곱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 능소화를 양반집 정원에서만 심을 수 있었다 한다.
일반 상민집에 이 능소화를 심어 가꾸면 잡아다가 곤장을 때려 다시는 능소화를 심지 못하게 하였다 한다.
그러기에 이 꽃을 양반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능소화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2012,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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