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Turkestan Rose,    꽃말 : 미인의 잠결, 온화, 원망

5월에 피는 해당화가 9월에도 피어 있어 반가워습니다^^


낙엽관목인 해당화는 5~7월에 홍색 꽃이 피고, 꽃에 방향성 정유가 많아 향수의 원료가 되기도 하고,
열매의 육질부를 사용하기도 하며, 뿌리는 염료로 사용합니다.

예로부터 해당화는 선비들로부터 사랑받는 꽃으로 시나 노래의 소재가 되어 왔으며 많은 문인 문객들이

해당화를 그려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유명한 시인 두보는 평생 동안 단 한번도 이 해당화를 소재로 시를 쓰지 않았습니다.  자기 어머니의 이름이 해당 부인인지라 아무리 꽃이라 하더라도 자기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기가 송구스러워 그랬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유를 알게 된 사람들은 그 효심에 감탄하였습니다.

옛날 당나라의 현종황제가 어느 봄날 즐겨 찾는 심향정이라는 정자에 올랐습니다. 황제는 정자에 않자 화창한 봄의 정경을 혼자 즐기기가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하고 있는 왕비인 천하일색 양귀비를 속히 불러오라고 일렀습니다. 신하가 양귀비를 찾았을 때 그녀는 마침 술이 약간 취해 오수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양귀비는 황제의 부르심이라는 난데없는 말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하지만 술과 잠이 아직도 덜 깬 그녀는 다리가 후들거려 혼자의 힘으로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간신히 시녀의 부축을 받고 황제 앞에 나아갔습니다. 황제는 양귀비의 백옥같이 흰 볼이 발가스레 홍조를 띠고 있는 그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가 왕비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는 아직도 잠에 취해 있는고?' 양귀비는 이 물음에 선뜻 대꾸하여 가로되 '해당의 잠이 아직 덜 깼나이다' 했습니다.

'그래? 과연 그대는 해당화로다. 핫핫하' 황제는 왕비의 재치 있는 대답에 파안대소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 때부터 해당화에는 '잠든 꽃' 즉 수화라는 별명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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