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모양이 벼슬을 단 닭의 머리를 닮은 '닭의장풀'은 달개비, 닭의 밑씻개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의 길가나 풀밭, 냇가의 습지 등에서 흔히 자라는 들풀

꽃과 함께 연한 잎, 줄기를 같이 따서 씹어보면 처음엔 무미하지만 

오래 씹으면 약하게 단맛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닭의장풀을 그대로 한자로 고쳐 부르는 이름이 계장초입니다. 줄기가 여러 마디로 되어 있는데다 잎은 대나무 잎의 생김새를 닮아 죽절채라고도 하고, 짙푸른 빛깔의 남색 꽃을 피워 남화초, 벽선화라 부르기도 합니다. 순순한 우리말 이름으로는 달개비 말고도 닭의꼬꼬, 닭의밑씻개 등이 있습니다.

봄철에 돋아난 달개비의 어린 잎은 성질이 순하고 쓴 맛이 없어 먹을 것이 궁했던 시절 귀한 먹을거리였으며, 꽃은 의복과 천을 남색으로 물들이는 염료의 원료로 사용하였습니다. 한방에서는 달개비 전체를 잘 말려 압척초(鴨跖草)라는 약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질은 차서 열을 식히고 독을 풀어주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사용합니다. 또한 풍열로 인한 감기를 치료하고, 열병으로 열이 나는 데, 인후가 붓고 아픈 데, 각종 종기·부종·소변이 뜨겁고 잘 안 나오며 아픈 것을 다스리는데 쓰며, 민간에서는 생잎의 즙을

 화상에 사용하기도 하며, 당뇨병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닭의장풀을 압척초라는 말 외에도 계설초(鷄舌草), 벽죽자(碧竹子), 죽엽초(竹葉草) 등으로 

부르는 것으로 보아 꽃이나 잎의 생김새를 닭이나 대나무를 떠올리는 것이 우리와 똑같다. 

특히 당나라 시인 두보는 닭의장풀을 ‘꽃이 피는 대나무’라고 하여 수반에 놓고 키웠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꽃의 특성 때문인지 

Dayflower라고 부르며 ‘짧았던 즐거움’이라는 꽃말을 붙여주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