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시
                                                  -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비온 뒤에 높은 하늘과 구름이 가을을 부르는 것 같네요~

뒤늦은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일요일은 자연과 함께~

시원한 계곡도 좋겠죠 ^-----^

라일락(lilac)    꽃말 : 젊은 날의 추억, 첫사랑의 감동, 우애, 아름다운 맹세

네 갈래로 갈라지는 꽃이 간혹 다섯 갈래로 갈라진 걸 찾으면 네잎클로버처럼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낭만적인 전설이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 사랑받고 있는 꽃입니다.

라일락(lilac)은 물푸레나무과의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꽃향기가 좋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관상수입니다.

대롱 모양으로 피는 타원형의 꽃잎이 네 갈래로 갈라져 있고 연한 보라색이나 자주색, 흰색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수꽃다리라고도 부르는데, 정확히 이 수수꽃다리(Syringa dilatata Nakai)는

우리나라 자생종인데  라일락과 구분하기 쉽지 않네요.  [사진 인터넷 참조]

흔히 보는 라일락은 유럽 남동부의 발칸 반도 등지가 원산지이며 '서양수수꽃다리'라고도 부릅니다.

우리나라 수수꽃다리 종류 중 하나를 미국에서 개량한 '미스김 라일락'도 있는 데 우리의 유전자원이

해외에서 개량되고 품종등록이 되어 이를 역수입한 결과라 하니 씁쓸하네요.

라일락 그늘 아래서
                                                            - 오세영
맑은 날 네 편지를 들면
아프도록 눈이 부시고
흐린 날 네 편지를 들면
서럽도록 눈이 어둡다

아무래도 보이질 않는구나
네가 보낸 편지의 마지막 한 줄
무슨 말을 썼을까

오늘은 햇빛이 푸르른 날
라일락 그늘에 앉아 네 편지를 읽는다

흐린 시야엔 바람이 불고
꽃잎은 분분히 흩날리는데
무슨 말을 썼을까

날리는 꽃잎에 가려
끝내 읽지 못한
마지막 그 한 줄...

젊은 날의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진 라일락이 피면 언제나 그 시절 그 시간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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