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을에 만난 그 갈대

                             -  박태우 詩人(hanbatforum.com)

 

다시 가을에 만난 그 갈대

오호라 이리도 반갑구나
지난 봄에는 상상도 못하고
연약한 새싹으로 다가오던 너
어느새 한강이 푸르러지고
익은 가을 하늘이 높아지니
너의 갈 색 황혼이 다시 나를 부른다
아직은 풋 기를 간직하고 있지만
아 지난 봄이 아니었구나
어느새 지난 가을이었구나
그렇게 그 자리에
그 황홀한 탱고를 추던 너의 모습
지난 가을의 바람결은
몹시도 거세어
너를 모디게 흔들었지만
올 가을의 부드러운 바람결은
부드러운 맑은 하늘을 담은 순풍으로
너와 숨결의 왈츠를 추고 있고나
많은 사람들이 그리 스친 그 자리
아무리 그 누가 보아도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지나며
부드러운 바람결에 이리 저리
몸을 기대 왈츠를 추는 너의 모습이
더 정겹게 다가올 것이구나
더 편안한 마음으로
그렇게 다가올 것이구나
나의 마음에서와 같이
바로 너의 마음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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