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산골마을 "물만골" 그만큼 산속 깊은 골짜기에 자리 잡은 물만골은

마을 한가운데를 흘러내려 가는 계곡을 중심으로 산골짜기를 따라 형성된 마을입니다.

그 동안 이런 특이한 동네가 있다고 듣기만 했지 직접 방문하게 된 것 역시 벽화 때문입니다^^

물만골이란 이름은  황령산에서 발원해 내려오는 계곡물이 사시사철 유량이 풍부하여, 

물만골은 항상 변함없이 흐르는 이 계곡물에서 유래돼었다고 합니다.
즉, '물이 마르지 않는 계곡' 혹은 '항상 물이 많은 골짜기'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네요^^

벽화 조성이 좀 오래되어 그런지 보기는 좀 흉하네요~ 물론 집도 빈집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물만골의 역사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몰려든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부산 발전이 이뤄지자 강제로 철거된 도심 주변 판자촌 사람들이 모여 큰 부락을 형성하게 돼었으며,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형성된 마을 대부분은 시나 국가 소유의 토지에 무단으로 집을 지어 살고 있는 불법 거주인데 반해, 물만골은 마을이 들어선 골짜기를 마을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02년, 부산시가 물만골을 황령산 순환도로 사업구간에 편입시킨 뒤 물만골 주민들을 불법거주라는 이유로 강제 퇴거 조치하려 했지만 주민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부산시로부터 물만골 땅을 매입해 마을을 지켜냈다고 하네요~  그 후 물만골은 마을 공동 소유가 됐고, 마을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함부로 이주해
올 수 없게 되었고, 또한 마을 전체의 동의 없이 함부로 개발할 수 없어 예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한 때는 좋은 의미로 공동 주택지가 되었지만 이제는 교통편도 불편하고 주거 환경이그리 개선되지 못해

그런지 점차 빈집들이 들어나는 것 같습니다.

특색은 그리 없는 벽화지만 마을을 보다 안락하고 다정하게 해주는 역활을 하는 벽화인 것 같네요~

부산만 그런 건 아니겠지만 아직 낙후된 산동네가 많고 도심공동화 현상이 생겨나는

추세라 조금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시골 같은 분위기라 둘러보면 정겨움을 느끼게 되더군요~

마을은 가파른 골짜기를 따라 형성돼 있어 계곡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지어진 집들이 많습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더 보면 황령산 순환도로와 황령산 둘레길을 만나게 되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더군요.

언제 기회가 되면 황령산까지 등반도 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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