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머리(Dracocephalum argunense) 꿀풀과 여러해살이풀
연분홍 목단
노랑 붓꽃
- 나종영
나는 상처를 사랑했네
작은 풀이파리만한 사랑 하나 받고 싶었을까
나는 상처가 되고 싶었네
노란 꽃잎을 어루만지는 손길에
병든 몸이 뜨거워지고,
나는 사랑이 곧 상처임을 알았네
지난 봄 한 철 햇살 아래
기다림에 몸부림치는
네 모습이 진정 내 모습임을
노랑 붓꽃 피어있는 물가에 서서
내 몸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
나는 사랑했으므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음을
나는 상처를 사랑하면서 알았네
씀바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