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시

             -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화 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르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그림내 > 애오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라지꽃  (0) 2010.07.05
접시꽃 당신  (0) 2010.07.02
나를 바꾸는 지혜의 말  (0) 2010.04.21
11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0) 2009.11.14
사는게 그런게지요.  (0) 2009.11.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