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꽃 
                                                       -  안도현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것없이 자질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겠는 가

* 꽃말 - "화해"
원산지 : 북아메리카 - 풍년초, 꽃별꽃이라 불리기도 함.
일본이 우리나라를 폐허로 만들기 위해 1910년대에 들여온 꽃이라
나라를 망하게 만든 꽃이라 개망초라 붙여졌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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